암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건강 위협 중 하나입니다. 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그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이나 오해도 많습니다. 이런 잘못된 정보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주거나, 치료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많은 이들이 믿고 있는 암 관련 속설 10가지를 짚어보고, 올바른 정보로 바로잡아 드립니다.
1. 암은 무조건 유전된다?
많은 사람들이 “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무조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암은 유전적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암은 생활습관, 환경, 식습관, 흡연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 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대장암, 난소암 등은 유전적 변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나, 전체 암의 약 5~10% 정도만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규칙적인 운동, 채소 중심의 식단, 금연, 음주 절제 등은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암 예방 방법입니다.
또한, 암 환자의 가족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자가진단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으나, 의료기관의 상담과 검진이 가장 정확합니다. 유전성 암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와 전문가의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설탕을 먹으면 암이 더 자란다?
“암세포는 설탕을 좋아하니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는 사실을 오해한 속설에 가깝습니다. 모든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설탕을 조금 섭취한다고 암세포가 더 빨리 자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이 속설은 PET-CT 검사에서 유래했습니다. PET 검사는 포도당 유사 물질을 이용해 암세포의 대사 활성을 촬영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암세포는 포도당을 좋아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당 섭취와 암세포 증식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분 과다 섭취는 비만, 당뇨, 인슐린 저항성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일부 암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탕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범위 내에서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과일과 같은 자연 당류는 건강에 도움이 되며, 정제당 위주의 식단은 지양해야 합니다.
3. 암은 수술하면 더 퍼진다?
일부 사람들은 “암은 건드리면 퍼진다”, “수술하면 암세포가 몸에 퍼진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대표적인 미신에 가까운 속설입니다. 실제로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이 속설이 생긴 이유는 수술 직후,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사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술 때문이 아니라, 암 자체가 이미 퍼져 있었거나, 미세 전이가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수술 시 암세포가 퍼지지 않도록 철저한 절제 범위 설정, 조직 보호, 종양 노출 최소화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합니다. 오히려 조기에 수술하지 않으면 암이 더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 치료(신보조요법), 수술 후 보조 치료 등을 통해 암의 전이와 재발을 방지하는 다학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이 암을 퍼뜨린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속설이며,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훨씬 중요합니다.
암과 관련된 속설은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환자들에게 불안과 혼란을 줍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는 과학적 근거와 의료 전문가의 판단에 기반해야 하며, 건강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