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비교적 치료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치료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자녀를 둔 워킹맘에게 항암 치료는 단순한 병과의 싸움을 넘어, 육아와의 병행이라는 현실적인 이중 부담을 안겨줍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항암치료 중에도 육아와 직장 업무를 병행하며 유방암을 극복한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워킹맘 생존자의 루틴, 식이요법, 정서관리 방법을 심층적으로 소개합니다.
1. 진단과 동시에 찾아온 양육의 책임
정수빈(가명) 씨는 36세의 워킹맘으로, 6세와 3세 두 자녀를 키우며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샤워 중 왼쪽 가슴에서 멍울을 느껴 검진을 받았고,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유방 부분절제술과 항암치료 8차례, 방사선치료를 권유했습니다.
진단 직후 그녀는 깊은 절망에 빠졌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히려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엄마가 힘들어도, 아이들은 밥을 먹고 웃고 잠들어야 하니까요.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녀는 치료와 육아, 업무까지 모두 병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남편과 부모님의 협조, 직장의 병가 제도 및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 항암 중 육아 병행을 위한 일주일 루틴
정 씨는 항암 스케줄과 컨디션 변화를 기준으로 매주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주 1회의 항암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은 일정을 유지했습니다.
✅ 목요일 – 항암 전날 준비
- 남편과 역할 분담표 확인
- 아이 도시락, 다음 주 일과 미리 정리
- 반찬 대량 준비 후 냉동 보관
- 의사에게 질문할 사항 메모
✅ 금요일 – 항암치료 당일
- 오전: 병원 항암 주사 및 수액
- 점심 이후: 귀가 후 수분 보충, 온찜질
- 아이 하원 및 저녁은 남편이 전담
- 자신은 조용한 방에서 휴식 및 숙면
✅ 토~일 – 항암 후 회복기
- 토요일: 구토와 피로 관리, 죽 또는 바나나 위주 식사
- 일요일: 짧은 산책, 스트레칭, 아이와 그림책 읽기
- 집안일 최소화, 아이들과 정적인 놀이만 진행
✅ 월~수 – 비교적 활동 가능한 날
- 아이 등하원 동행 가능 시 직접 수행
- 간단한 업무 복귀 (재택근무 중심)
- 점심엔 죽 대신 일반식으로 식단 회복
- 아이와 소통하며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
3. 신체 회복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
✅ 항암 중 권장 식사
- 아침: 미음 또는 부드러운 죽 + 삶은 계란 반쪽
- 점심: 된장국 + 야채무침 + 현미밥 소량
- 간식: 바나나, 오트밀쿠키, 두유
- 저녁: 닭가슴살, 삶은 브로콜리, 고구마
그녀는 모든 음식을 데워서 먹었고, 찬 음식은 피했습니다. 구토가 심한 날은 꿀물, 매실차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했고, 항암 4차부터는 영양보충제도 병행했습니다.
✅ 체력 회복 운동
- 항암 다음날: 침대에서 상체 일으키기, 목 돌리기
- 회복기: 하루 20분 산책, 아이와 함께 하는 요가
- 일주일 3회 저강도 스트레칭으로 면역 유지
4. 심리 회복과 정서 관리 방법
정 씨는 육아 스트레스와 암 투병의 불안감을 동시에 겪으며 심리적 소진도 컸습니다. 그녀는 이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극복했습니다.
✅ 정서적 치유 루틴
- 암환자 커뮤니티에서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소통
- 밤마다 ‘감사일기’ 작성 – 오늘 아이가 웃은 순간 기록
- 마음챙김 명상 앱 10분 사용 (호흡 명상)
- 아이들에게 엄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그녀는 특히 ‘아이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엄마는 병원에서 주사 맞고 와서 힘들지만,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자주 전했고, 아이들도 엄마를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론: 육아와 항암, 두 전쟁을 이겨낸 한 여성의 삶
정수빈 씨의 이야기는 워킹맘에게 암은 단순한 병이 아니라 삶 전체의 구조를 흔드는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는 항암치료를 일상 속에 녹여내고, 가족과 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그 시간을 온전히 통과했습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를 넘습니다. 중요한 것은 치료 이후의 회복과 관리입니다. 워킹맘이라면, '나부터 돌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회복은 루틴에서 시작되고, 완치는 삶 안에서 이어집니다.